[벳푸여행]벳푸에 갔으니까 벳푸 냉면! 벳푸 냉면 전문점 ‘라멘테이 이치방ラーメン亭一番’

우리나라에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이 있는 것처럼 일본은 모리오카 냉면盛岡冷麵과 벳푸 냉면別府冷麺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너간 냉면들은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되었는데요. 벳푸시가 ‘벳푸 냉면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냉면 지도를 만들 정도로 벳푸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제가 벳푸에 갔던 날은 10월 중순임에도 아직 많이 더웠고, 벳푸에 왔으니 모처럼 냉면을 먹어보아야겠다! 싶어서 구글 지도를 찾아 다녀왔습니다. 벳푸역에서 걸어서 15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벳푸 맛집, 라멘테이 이치방(ラーメン亭 一番)입니다.


가게 이름은 라멘테이지만 추천 메뉴는 벳푸 냉면, 라멘테이 이치방

사실 라멘테이 이치방은 차선책으로 향한 가게입니다. 벳푸 냉면집을 찾기 위해서 검색했을 때 제가 서 있던 곳과 가장 가까웠던 집인 ‘아리랑’을 먼저 찾아갔는데요, 아쉽게도 그날은 점심 영업을 안 하는 날이라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쳐서 이 카페에 들어갔죠.

 

커피 한잔하며 카페인을 충전하고 나서 찾은 곳이 바로 라멘테이 이치방이었습니다.

왜 이 곳이었을까요? 카페에서 가장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오기로라도 벳푸냉면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찾아간 라멘테이 이치방. 이름부터 ‘라멘’이었던 터라 들어가서 메뉴판을 확인하기 전까지 정말 냉면이 있을까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라멘테이 이치방(ラーメン亭 一番)

 

메뉴판에 라멘보다 냉면이 먼저 써 있었기 때문에 잘 찾아온 것 같은데, 오후 2시를 넘은 시각이라 그랬는지 손님이 한 명도 없더라고요. 잘못 찾아왔나 싶었으나 냉면을 먹어보고 생각을 달리하게 됩니다.

 

 

양배추 김치, 굵은 소바면, 이거 냉면 맞아?

▲벳푸냉면 700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냉면과 비교해 보시면 어떤가요?

저는 냉면보다는 메밀 막국수를 떠올렸습니다. 면도 두꺼워서 흔히 떠올리는 그 냉면이랑은 완전히 느낌이 달랐어요.

 

 

이곳의 면은 두꺼운 메밀면인데요, 손님이 주문을 하면 아침에 만들어 둔 반죽을 제면기에 넣어서 뽑아낸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갓 뽑아낸 면을 즐길 수 있는 건 아주 좋았어요. 단, 늦게 가면 다 팔리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양배추 김치입니다. 저는 불닭볶음면은 크림맛이나 로제맛만 먹을 수 있는 맵찔이인데요. 저한테는 이 양배추 김치가 콧물 날 정도로 매웠습니다. 첫맛은 시원했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저한테는 조금 맵더라고요. 그렇지만 차가운 육수와 함께 먹으니까 너무 잘 어울리고 좋았어요.

 

또 하나의 특징은 육수인데요. 기타큐슈도 후쿠오카도 돈코츠 라멘이 거의 대부분이라 라멘집에 가면 돼지 육수 특유의 냄새가 심한데 여기는 소고기 베이스 육수였습니다. 돼지 육수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한테는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입에 잘 맞았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양배추 김치랑도 잘 어울렸기 때문에 김치 한입, 육수 한입, 면 호로록 한입, 쉴 새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이날 날이 덥기도 했고 해서 정말 맛있고 시원하게 한 그릇하고 왔습니다. 벳푸에서 뜨끈뜨끈하게 온천욕 즐기시고 냉면 한 번 드셔보세요~ 저는 다음 기회에 벳푸에 가면 온면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라멘테이 이치방 ラーメン亭一番

[위치]8-31 Chuomachi, Beppu, Oita 874-0936 [지도보기]

[영업시간] 11:00~16:00

[휴무일] 일요일

[메뉴] 벳푸냉면 7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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