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여행]후쿠오카에서 열차로 1시간! 타케오 온천을 추천하는 이유

큐(규) 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즐길 거리는 온천이 아닐까요? 기타큐슈에 살면서 아주 많은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요 온천(?)들은 많이 다녀와봤는데요. 제 마음속 부동의 1위 온천 지역, 사가현 타케오시의 타케오 온천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로 유명한 사가현

후쿠오카 여행 좀 다녀봤다, 하시는 분들에겐 익숙하실 수도 있는 사가현(佐賀県). 후쿠오카의 서쪽, 나가사키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가까운 일본 지역이죠. 후쿠오카 근교에 위치한 아웃렛, 토스 아웃렛이 바로 사가현 토스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가을에 열기구 페스티벌인 ‘사가 벌룬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사가현은 온천도 유명한데요. 일본 3대 미인온천으로 유명한 우레시노 온천,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타케오 온천입니다.

 

타케오 온천을 추천하는 이유

1. 뚜벅이어도 괜찮아, 후쿠오카에서 열차로 갈 수 있는 거리

저는 버스 여행보다는 열차 여행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타케오 온천까지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특급열차로 약 1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제 여행 스타일에도 딱이었습니다. 참고로 우레시노 온천까지는 후쿠오카나 타케오 온천에서 고속버스를 탑승해야 합니다.

 

2. 약 알칼리성 미인 온천을 자랑하는 온천 수

타케오 온천 로몬

타케오 온천하면 딱 떠오르는 광경은 바로 이 ‘로몬’일 텐데요. 로몬 안쪽이 타케오 온천입니다. 시모노세키의 아카마 신궁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색 색채가 인상적이죠? 그리고 이 로몬을 만들 때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로몬 주변에는 온천 료칸도 많은데 저는 경비 절약을 위해 숙소는 저렴한 비즈니스호텔로 잡고 온천은 대중 온천(?)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마침 제가 묵은 비즈니스호텔은 숙박 고객에 한해 입욕 우대권을 판매하고 있어서 100엔 더 저렴하게 온천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발가락만 담가도 미친 듯이 뜨거워요

타케오 온천은 무려 1,3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물이 특징인데 약 알칼리성 탄산수 온천이라고 하네요. 피부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타케오 온천은 사기노유와 모토유, 두 곳의 탕으로 나눠져 있는데 사기노유에는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모토유는 노천온천은 없고 물 온도가 아주 뜨겁습니다. 얼마나 뜨겁냐고요? 미지근한 탕(ぬる湯)이 43.1도, 뜨거운 탕(あつ湯)이 44.9도였습니다. 저한테는 미지근한 탕도 조금 버거웠어요. 발끝만 넣어봤는데 찌릿찌릿했습니다. 뜨거운 탕은 손가락만 넣어보고 포기했습니다. 한 곳만 가신다면 천천히 탕에 있을 수 있는 사기노유를 추천해 드립니다.

 

3.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름다운 공공 도서관, 타케오 도서관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의 모티프가 되었다는 ‘타케오 도서관’. 역에서 버스나 도보로 갈 수 있습니다. 서점을 좋아하시는 분들, 예쁜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 스타벅스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타케오 도서관 2층 포토존

여행사 투어 패키지에도 들어있을 정도로 아주 예쁜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이용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끔, 그리고 혼잡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도서관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은 딱 두 곳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타케오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다뤄 볼게요.

 

4.일본에서 여섯번째로 큰 거대한 녹나무

타케오 도서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타케오 신사. 타케오 도서관 주차장 옆에 돌로 만들어진 토리이가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산도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본당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수령이 무려 3,000년을 넘는 녹나무와 만날 수 있습니다.

한 화면에 다 담기에 어려울 정도로 큰 녹나무. 타케오 신사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다케오의 녹나무씨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삼라만상 모든 것 특히 큰 나무와 바위에는 신이 머문다고 믿어 기도와 감사를 바쳐왔습니다. 다케오 신사에도 신목으로 추앙되고 있는 큰 녹나무가 있습니다. 신이 산다는 미후내산(御船山)의 기슭에도 신목으로 추앙되고 있는 큰 녹나무가 있습니다. 추정 수령 3,000년, 높이 27m, 나무뿌리의 둘레 26m, 오랜 세월의 바람과 눈 (시련)을 견딘 결과 공동으로 되어 있는 근원 (뿌리)는 약 20평방 미터의 넓이입니다. 1989년의 환경청의 조사가 이뤄지며 일본에서 6번째 큰 나무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대지에 파고 들어간 뿌리와 바위와도 비슷한 뿌리의 혹, 하늘을 덮을 것처럼 넓게 펼쳐진 가지와 잎은 3,000년 동안 혹독한 시련을 견딘 놀라운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중하고 위엄에 찬 녹나무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건강, 장수, 병 없이 건강함을 기원하는 신앙의 대상이자(다케오의 녹나무 씨)로 친숙되는 마음의 근거(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takeo-jinjya.jp/korean/

타케오에 가신다면 다케오의 녹나무씨와도 한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틈만 나면 타케오 온천역에 있는 호텔을 검색할 정도로 이곳을 아주 좋아합니다. 얼마 전 니시큐슈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타케오 온천역에 신칸센도 정차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하카타에서 신칸센으로 한 번에 갈 수는 없습니다). 도시 외곽에 작은 카페들이 많다고는 하던데 저 같은 뚜벅이에게는 온천과 도서관, 녹나무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는 곳이기도 해요. 그렇지만 저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다이어리 쓰면서 커피를 마시던 시간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후쿠오카 근교 도시 여행을 하려는 분들께는 사심을 가득 담아 기타큐슈를 제일 추천드리고 싶지만 유후인, 벳푸 말고 아주 조용한 마을에서 온천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타케오 온천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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