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도쿄 트리코롤 긴자 카페(Tricolore Ginza) 솔직 평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작품을 제 인생 영화(애니메이션?)로 꼽을 정도로 아주 좋아한답니다. 지브리 작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들 있으실 텐데요. ‘귀를 기울이면’의 지구당,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거리 모습들이 저한테 있어서의 지브리 감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트리코롤 긴자’입니다.

SINCE 1936 빌딩 숲 속에 있는 아담한 카페

도쿄 긴자 카페 트리코롤 긴자(Tricolore Ginza)

트리코롤 긴자 카페는 긴자 식스(GINZA SIX)근처, 역으로 치면 히가시 긴자역에서 가장 가까웠습니다. 긴자 메인 스트리트에서 한 골목만 들어왔을 뿐인데 바로 다른 감성이 펼쳐져서 신선했습니다. 출입구가 회전문인 것도 신선했어요. 한 사람씩 천천히 들어가시면 됩니다. 참, 들어가서 멍 때리고 있다가는 돌아가는 회전문한테 한 대 맞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트리코롤 긴자(Tricolore Ginza) 1층 모습

사실 도쿄 일정 첫날에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으려고 이 카페에 갔었는데 웨이팅이 어마어마해서 곧장 포기했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다음 날에 일부러 다시 찾아간 곳이기도 해요. 이번에는 전략을 달리 해서 이른 오전에 재도전했더니 10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은 가게 밖이 아닌 가게 안에 있는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게에 들어가 보기 전에는 웨이팅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 

2층 중앙에는 벽난로가 있어요:)

저는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1층은 이미 꽉 찬 상태였고 2층도 손님들이 많아서 전체 풍경은 못 담았고 손님들을 피해서 일부만 담아봤어요. 외관만큼이나 인상적이고 예쁜 내부였습니다. 곳곳에 앤틱한 소품들도 많고 벽도 바닥의 카펫도 전부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트리코롤 카페 메뉴

트리코롤 카페의 메뉴판입니다. 트리콜로는 커피, 케이크,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합니다. 가격대는 긴자답게 조금 비싼 편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세금 포함해서 1070엔…ㅎ 케잌도 한 조각에 세금 포함 710엔입니다. 다행인 건 블랜드 커피와 케잌 세트를 시키면 세금 포함 1630엔에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애플파이를, 같이 간 친구는 초콜릿 케이크를 시켜 보았어요. 애플파이를 고른 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홀 사이즈의 애플파이를 주문 예약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 이 카페에서 제일 유명한 디저트가 애플파이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 골라보았어요.

앤틱 블랜드 커피와 케이크 세트(1,630엔)
트리콜로 긴자의 애플 파이

시간이 꽤나 지나서 나온 블랜드 커피 애플 파이입니다. 정말 정말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혹시 지금 사과 껍질부터 까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다렸답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어서 그런지 아쉬운 맛이었어요. 파이 생지는 따뜻한데 안에 들어가 있는 사과는 너무 차서 서로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후기들 보면 애플파이 맛집이 맞는데 제가 그날 운이 없었던 것인지 제 기대에는 영 못 미쳤답니다. 오히려 친구가 시킨 초콜릿 케이크가 더 맛있었어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말 정말 고급진 오예스 맛이었습니다. 커피가 산미가 강해서 초콜릿 케이크가 커피랑도 더 잘 어울렸고요. 

트리콜로 긴자의 초코 케이크

저는 이미 아점을 먹고 간 터라 디저트만 봤는데 옆 테이블도 뒷 테이블도 전부 샌드위치를 주문하더라구요. 일본의 이런 오래된 카페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는 평타 이상은 치기 때문에 저도 샌드위치(빵순이기도 하고요)가 있으면 꼭 시켜보곤 하는데 이날은 디저트로만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디저트보다는 샌드위치를 공략해 보려고 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우선 웨이팅은 각오하고 가셔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메뉴 나오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를 갖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빌딩이 죽 늘어선 긴자에서 이곳에 있던 시간만큼은 잠시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그 감성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애플파이는 차가울 수도 있습니다(^^;)

 

📍트리코롤 긴자(Tricolore Ginza)

[위치] 5 Chome-9-17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위치 보기]

[영업시간]08:00~18:00

[휴무일] 없음

[추천메뉴] 앤틱 블랜드 커피와 케이크 세트(アンティークブレンドコーヒー と ケーキ の セット) 1,63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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