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카페]텐진 아크로스 후쿠오카 노포 킷사텐 코히 노 샤포 (비흡연자에게는 비추천)

후쿠오카 텐진에 가면 식물이 가득 심어진 계단식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라는 건물인데요. 관공서, 전시회장, 콘서트 공연장으로도 쓰이고 롯데리아나 레스토랑, 잡화점도 들어가 있습니다. 텐진 지하상가와도 이어져 있기 때문에 왔다 갔다 하기도 편리하고 텐진에서 이치란 본점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매일 줄 서는 하카타 멘타이주와도 굉장히 가깝고요.

오늘 소개할 곳은 아크로스 후쿠오카 1층에 위치한 킷사텐(喫茶店)입니다. 언젠가 가봐야지 마음만 먹은 게 몇년 전인데 드디어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안에서 보는 게 훨씬 예뻤던 '코히 노 샤포'를 소개합니다.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진 코히 노 샤포

코히 노 샤포(珈琲のシャポー)는 후쿠오카에 두 군데 매장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본점은 나카스 카와바타(中洲川端) 역 근처 호텔 1층에 위치하고 있고 제가 간 곳은 텐진 아크로스 후쿠오카 1층에 위치한 매장이에요. 후쿠오카 시청에서 나카스 강으로 가는 길에 텐진 중앙공원을 가로질러 가게 되는데 그 사이에 미니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가게가 있습니다. 아주 찾기 쉬워요.

노포 킷사텐답게 들어가면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하나 딱 걸리는 게 있다면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담배 냄새가 훅 나더라고요. 매장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금연석이 있는데 그 자리는 괜찮아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금연석이 없었으면 전 아마 그대로 나갔을 수도 있어요. 담배 냄새 맡으면 기침을 심하게 하는 편이라 ㅠㅠ) 그래도 가게 입장과 동시에 담배 냄새가 나는 건 아쉬웠습니다.

가장 유명한 푸드 메뉴는 핫 와플이라고 하더라고요. 식사 느낌 보다는 디저트 느낌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후르츠 와플로 주문을 했고 추가로 몽블랑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재밌는 게, 케이크 종류를 물어보면 직접 실물 케이크를 가져다주십니다(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네요). 아마 매일 케이크 메뉴가 바뀌어서 그날그날 케이크 종류를 직접 보여주는 걸로 메뉴판을 대신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날 무슨 우연(?)인지 와플 기계가 고장나서 와플이 나오는 게 많이 늦었지만 그 외 메뉴는 정말 빠르게 나왔어요. 커피는 정말 진한 일본 커피의 정석이었고 몽블랑은 정말 장사 오래 한 투박한 베이커리에서 사 먹는 맛이었답니다. 너무 단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적당하게 맛있는 그런 몽블랑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와플입니다. 와플 생지가 따뜻하다보니 안에 들은 생크림이 금방 녹아버리는 게 흠이지만 그만큼 와플에 크림이 잘 스며들어서 촉촉한 와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과일은 파인애플 통조림에 들어있는 과일 맛이었는데 아주 고고급진 맛은 아니지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더라고요. 오히려 후르츠 샌드보다 식사 느낌으로 햄과 베이컨, 달걀이 들어간 메뉴로 시켰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답니다. 다음에 가면 식사류로 시켜보려고요.

사실 이곳은 커피 맛이 아주 뛰어나다거나 후쿠오카에서 꼭 들러야할 정도의 디저트 맛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위치도 좋고 분위기가 좋은 건 부정할 수 없겠더라고요. 흡연이 가능한 가게라는 게 큰 단점이지만 오히려 흡연자라면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