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모지코 레트로 킷사텐 카페 추천 '산키로 킷사(三宜楼喫茶)KAITO'

기타큐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자면 단연 모지코 레트로입니다. 근대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라 레트로 감성에 젖기에는 아주 제격인 곳이죠. 바다와 접한 모지코 레트로 지구를 뒤로하고 오래된 상점가 너머에 있는 기요타키(清滝) 지역에도 감성적인 장소가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던 항구 도시 모지코의 밤(!)을 책임졌던 요정(料亭), 산키로도 그중 하나입니다. 1931년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산키로에 킷사텐(喫茶店)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산키로 사료 KAITO를 소개합니다.

산키로 소개

우선 산키로 사료 KAITO를 소개하기 전에 산키로(三宜楼)에 대해서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산키로는 1931년에 지어졌으며 요정(料亭)으로 쓰였던 3층자리 목조 건물입니다. 지금은 모지코 레트로가 관광지이지만 그 당시에는 항구로서 일본의 혼슈와 큐슈를 잇는 교통 거점이자 해외와의 무역도 빈번했다고 합니다. 배가 들어오고 물자가 모이다 보니 사람이 모이는 건 당연했겠죠? 대형 기업과 은행의 사교의 장 역할을 담당하던 고급 요정이 바로 이 산키로입니다.

모지코 지역이 쇠퇴하면서 1955년에 요정으로서의 영업을 끝내게 됩니다. 산키로의 소유자 가족이 건물 상속을 포기하면서 없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건축적인 요소들을 높게 평가한 지역 건축 유지들의 제안으로 현재는 기타큐슈시가 관리하는 문화재로 그 이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복어 전문 요리점, 일본차 전문점으로 사용되고 있고 구역에 따라서는 음식점 이용 없이 무료 견학도 가능합니다.

모지코 추천하고 싶은 카페, 산키로 킷사 카이토

산키로 안에 위치한 산키로 킷사는 2021년에 건물 1층에 오픈한 곳입니다. (2층은 식사공간) 산키로 킷사에서 판매하는 일본차는 기타큐슈에 본사를 둔 말차 전문점 '츠지리 차호(辻利茶舗)'에서 공수했다고 해요. 그리고 함께 나오는 화과자도 기타큐슈 로컬 화과자 전문점 '모모조노(桃園)'의 대표 상품인 복어 모나카였어요. 지역 기업과 연계한 메뉴 개발이라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모지코 킷사텐 산키로 킷사의 좋은 점은 이렇게 훌륭한 방에서 말차를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거의 개인실 수준이죠?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나의 방에 테이블이 여럿 있는 방도 있었는데 이날은 운이 좋았는지 이 방으로 안내해 주셔서 일행과 함께 방구석구석도 살펴보고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츠지리 차호의 말차, 모모조노의 복어 모나카 세트입니다. 가격은 세금 포함 800엔입니다.

츠지리 차호가 워낙 해외(특히 대만)에서도 유명한 말차 전문점인지라 맛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장소가 장소라서 그런지 더욱 깊은 말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차가 거의 한 사발(!)로 나오는데 끝까지 맛있게 마셨어요. 차가운 가을(흡사 겨울)바람이 부는 날이었는데 따뜻한 말차 한잔 마시니까 몸도 따뜻해지고 좋았습니다.

조금 씁쓸하다 싶을 때 귀엽게 생긴 복어 모나카를 먹어주면 딱 좋습니다. 몸통부터 먹을까 머리부터 먹을까 잠시 고민했는데 그냥 한입에 다 넣었습니다. 겉은 아삭하고 속은 진한 팥소가 들어있어서 말차랑 아주 잘 어울렸어요. 모지코 레트로 뒤에 있는 사카에 마치 상점가에 가면 복어 모나카를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타큐슈 기념품 과자로도 추천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고급 요정 건물 구석구석 탐방

산키로에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무료 견학을 할 수 있습니다. 1층 왼쪽 편 방으로 들어가면 팸플릿, 실제 산키로 영업 중에 사용되었던 물품들도 구경하실 수 있어요. 저는 창 밖으로 보이는 모지코의 거리 풍경이 참 예뻤습니다. 모지코 레트로만 구경하기보다는 모지코 레트로 주변 동네도 살펴보시면 이런 감성적인 장면들, 건물들과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기타큐슈 여행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