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현의 우동은 '야와멘'이라고도 불립니다. 야와멘은 '야와라카이(柔らかい, 부드럽다)'+멘(麵, 면)'으로, 엄청나게 부드러운 면을 뜻합니다. 좋게 말하면 안 씹어도 될 정도로 부드럽고 나쁘게 말하면 쫄깃함이 부족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쿠오카 지역 내 대부분의 우동은 이런 야와멘인데요, 오늘 소개할 우동 큐베이는 기타큐슈를 중심으로 발족된 우동계파(!)이자 쫄깃한 면발을 중시하는 부젠우라우치카이 소속으로 야와멘과는 다른 식감을 선사합니다. 기타큐슈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수타 우동 맛집, 우동 큐베이를 소개합니다:)
부젠우라우치카이 우동 큐베이
이 동네 사람이라면 '부젠우라우치카이(豊前裏打ち会)'는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기타큐슈에서 손꼽히는 유명 우동집은 대부분 부젠우라우치카이의 회원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후쿠오카 텐진에도 부젠우라우치카이 소속 우동집이 문을 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우동 큐베이도 이 부젠우라우치카이 소속으로 기타큐슈시 고쿠라키타구 미하기노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JR고쿠라역에서 기타큐슈 모노레일을 이용해 가와라구치 미하기노(香春口三萩野)역에서 하차 후 도보 5분 거리입니다. 고쿠라역에서 설렁설렁 걸으면 약 40분 정도,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리는 곳이예요.
우동 큐베이는 주말에는 런치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저는 주말 오후 1시 30분쯤에 갔는데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서 테이블석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카운터석은 조금 더 여유가 있었어요.
우동 큐베이 메뉴
우동 큐베이의 메뉴입니다. 한국어 메뉴는 따로 없는 것 같았지만 이렇게 큼지막한 사진이 있어서 메뉴 선정하실 때 크게 어려움은 없으실 것 같아요. 저는 이날이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가게 이름인 '큐베이'가 들어간 특제 큐베이 우동과 고보텐(우엉튀김) 단품, 자루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우동 큐베이 맛 평가 : 특제 큐베이 우동
먼저 특제 큐베이 우동(特製久兵衛うどん)입니다. 가격은 940엔이네요. 우동 위에 고보텐과 에비텐(새우튀김)이 토핑되어 있고 미역도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기타큐슈의 소울푸드, 스케상 우동의 고보텐은 길쭉한 모양인데 우동 큐베이의 고보텐은 슬라이스한 우엉을 잘 펼쳐서 모양을 내서 튀겼더라고요.
이집은 우동 뿐만 아니라 튀김에도 굉장한 고집을 갖고 있는데요.
국물맛은 굉장히 개운했습니다. 우리나라 소고기 미역국을 생각케 하는 맛이었어요. 많이 짜지 않고 부드러웠기 때문에 국물도 술술 넘어갔습니다. 면도 '야와멘'과는 다르게 쫄깃했구요.
우동 큐베이 맛 평가 : 자루 우동
그러나 진짜 쫄깃한 면발을 느낄 수 있었던건 자루 우동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냉우동이다보니 더욱 더 찰기와 쫄깃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특제 큐베이 우동보다 자루 우동이 더 제 입맛에 맞았고 면도 훨씬 맛있게 느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스케상 우동, 야노야 우동 등 부드러운 식감의 우동만 먹고 다니다가 이렇게 쫄깃한 우동을 먹게 되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동 큐베이는 매일 아침 그날 팔 분량의 우동을 수타로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 맛있었습니다.
우동 큐베이 후기
제가 그동안 기타큐슈의 우동집을 몇 군데 소개해 드렸는데 면발로만 따진다면 우동 큐베이를 따라올 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케상 우동이나 야노야 우동에 비해 고쿠라역에서 멀리 떨어진 것도 있어서 아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현지인 맛집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다른 우동 맛집도 많지만 우동 큐베이도 꼭 한번 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동 큐베이 정보
☑주소 : 〒802-0071 Fukuoka, Kitakyushu, Kokurakita Ward, Kogane, 1 Chome−2−1 松井ビル [지도보기]
☑영업시간 : 11:00~15:30 / 17:00~20:30 / 휴무일 없음
☑대표메뉴 : 특제 큐베이 우동(特製久兵衛うどん) 940엔 / 자루 우동 54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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