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에서 우동집하면 보통 '스케상 우동'을 많이 떠올리는데요. 그만큼 점포 수가 많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4시간 영업을 하는 스케상 우동 우오마치점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아주 친근한 곳이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스케상 우동 우오마치점과 아주 가까이 위치하는 작은 우동집 '야노야'입니다.
야노야 소개
매일 점심시간이 되면 사원증을 목에 건 근처 회사원들과 치열한 자리 쟁탈전을 해야하는데요. 자리 사수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定番)인 코마치(小町)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야노야'는 기타큐슈 고쿠라성에서 지역의 유일한 백화점, 이즈쓰야 백화점을 지나 우오마치 상점가로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가게입니다. 로손과 도토루 커피 사이 길목을 지나서 스케상 우동에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가게는 2인용 테이블이 대여섯개, 카운터석이 10석 정도 되는 작은 규모라서 겨울에 롱코트 입고 가면 이걸 어디다 둬야하나 살짝 고민되는 정도입니다. 이날은 특히 사람이 많아서 더 좁아보였습니다.
야노야 메뉴
야노야의 메뉴는 크게 우동, 소바, 덮밥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추가 금액을 내면 우동면을 소바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야노야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코마치(小町)를 우동 면으로 주문했습니다.
코마치 우동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조금 더 크면 좋았을 새우튀김이 두 개를 중심으로 주변에 미역, 달걀말이, 해초 등이 올려져 있어요. 비주얼이 굉장히 귀엽지 않나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에 라멘을 먹는 장면이 떠오르더라고요. 메뉴는 다르지만요.
야노야의 우동은 한 그릇에서 대조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면은 분명 아직 씹지 않았는데 꼭 씹은 것처럼 금새 사라집니다. 그만큼 부드러워요. 반면, 우동 육수는 터프합니다. 한 술 떠서 국물을 먹어보면 한 대 탁! 치고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후쿠오카의 특산품 중에 유즈 코쇼(유자 후추, ゆず胡椒 : 유자 껍질, 고추를 갈아서 만든 조미료, 큐슈 지역에서 많이 먹습니다)가 있는데 그 맛이 딱 느껴지더라고요. 해장하고 싶을 때 딱 따오를 것 같은 맛이라고 하면 이해가 편하실까요?
어쨋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 우동의 육수가 아닌, 펀치가 있는 육수맛이라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스케상 우동 육수보다 야노야의 육수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꼭 한 번 맛 비교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야노야(やのや)
- 위치 : 2 Chome-3-7 Uomachi, Kokurakita Ward, Kitakyushu, Fukuoka 802-0006 [위치보기]
- 영업시간 : 11:00~18:00 일요일 휴무
- 추천메뉴 : 코마치 우동 7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