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카페]작은 골목길에 퍼지는 은은한 커피향, 커피맨(COFFEEMAN)

며칠 전, 후쿠오카시 롯폰마쓰에 있는 작은 빵집인 마츠빵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마츠빵 옆 골목길로 눈을 돌려보면 무심코 지나쳐버릴 듯한 작은 크기의 간판이 놓여져 있답니다.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로스터리 카페, 커피맨의 간판인데요. 향 좋은 커피와 맛있는 빵을 먹을 생각에 신나서 향했던 커피맨을 소개합니다.

 


 

COFFEEMAN Roasting&Planning Café

마츠빵 옆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커피맨

커피맨은 2014년 일본 로스터링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한 로스터 분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입니다. 저는 커피에 아주 해박한 사람은 아니지만 커피맨에 들어서자마자 ‘여긴 뭔가 다르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열 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가게 내부는 카운터석와 테이블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는 카운터석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후쿠오카카페 커피맨 카운터석

직원 분이 친절하게 처음이냐고 물어보시더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메뉴에 있는 3.8~7.8까지의 숫자는 커피의 맛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3.8이 가장 연한 맛, 7.8이 가장 진하고 쓴 맛이라고 해요. 숫자로 표현되어 있다보니까 이해가 잘 되더라구요. 참,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커피맨의 모든 커피는 핸드드립이 메인입니다.

제가 메뉴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 가게가 꽉 찼더라구요. 그리고 저처럼 마츠빵에서 빵을 사온 손님들도 세 팀이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익숙한듯 숫자로 척척 주문을 하시더라구요. 일드 ‘고독한 미식가’에서 메뉴를 고민하다 주변 손님들이 선수쳐서 당황하는 고로 아저씨의 마음을 잠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맨 메뉴, 커피는 500엔부터 제공합니다.

날이 덥지만 않았으면 뜨거운 커피를 시켰을 텐데 시기에 맞지 않게 더웠던 날이라 저는 아이스커피를 시켰습니다. 아이스커피는 로스팅 정도를 선택할 순 없지만 핸드드립으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핸드드립 아이스커피로 부탁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안에 오래 맛이 남는 아주 진한 커피는 선호하지 않는데 적당한 정도의 커피라서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양이 조금 더 많았으면 좋을 것 같은데 사이즈는 선택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커피를 포함해 차가운 음료는 벌컥벌컥 마시는 버릇이 있어서 양 조절(?)을 하면서 천천히 음미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핸드드립 아이스커피

제가 마츠빵에서 사 온 무화과 호밀빵을 다 먹을까, 반만 먹을까 고민하는 동안 가게는 어느 새 기다리는 사람이 생겼고(평일 11시쯤이었습니다), 커피 원두만 사가는 사람도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늘 먹던 5.6으로 한 봉지 주세요’하고 주문하는 소리를 들으며, 좁은 골목길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곳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자체가 크지 않고 손님이 많아서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든 곳이지만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충분히 갈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저보다 훨씬 더 좋은 시간을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이 조금 더 추워지면 그때는 아이스커피가 아니라 따뜻한 커피를 즐기러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6.4 블랜드 커피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아, 다른 빵도요!

 

 

📍커피맨(COFFEEMAN Roasting&Planning Café)

[위치]〒810-0044 Fukuoka, Chuo Ward, Ropponmatsu, 4 Chome−5−23 골목길 안쪽 [지도보기]

[영업시간] 09:00~19:00

[휴무일] 월요일

[메뉴] 아이스 커피 500엔, 블렌딩 커피 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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