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름 여행을 앞두고 각 지역의 여름 축제(夏まつり)를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거의 매주 주말에 일본의 여름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일본 소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후쿠오카현의 기타큐슈시인데요. 2024년, 기타큐슈시 여름 마츠리 축제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고쿠라 기온 북 축제(小倉祇園太鼓, 고쿠라 기온 태고)에 관해서 소개합니다. 직접 다녀온 현지인(=저)의 후기도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고쿠라 기온 북 축제(小倉祇園太鼓)
・우치하지메 행사 : 2024년 7월 1일(월)
・본 행사 : 2024년 7월 19일(금)~21일(일)
기타큐슈에서는 매년 7월 1일이 되면 JR고쿠라역에서 북을 치는 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고쿠라 기온 북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우치하지메'라는 행사인데요. 이때부터 고쿠라 곳곳에서 저녁마다 북 치는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본 행사에 맞춰서 북 치는 연습을 하는 건데 어디선가 북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여름 축제 시즌이 다가온 걸 절로 알게 된답니다.
고쿠라 기온 북 축제는 다양한 회사 단체별, 지역별로 참여하는 게 특징인데요. 단체별로 전통 의상을 맞춰 입은 모습, 북이 달린 커다란 수레를 끌고 다니면서 박자에 맞춰서 북을 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눈 앞에서 보실 수 있어요. 어린 아이들이 본인들보다 더 큰 북을 치는 모습도 아주 귀엽답니다:)
고쿠라 기온 북 축제의 타법은 우리나라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의 장단과 비교하면 느린 편입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크게 팔자 걸음을 걸으면서 천천히, 그러나 힘차게 북을 치는 게 고쿠라 기온 북 축제의 특징이기 때문이죠. 또, 허리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북을 치는데, 이 모든 게 일본 고대부터 내려져 온 타법이라고 해요. 2024년 여름 축제에서 일본의 고대 북치기를 볼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고쿠라 기온 북 축제 주요 이벤트
・주요 이벤트(1) : 19일(금) 18시~20시 스에 다이코 히로(据え太鼓披露) 등
・주요 이벤트(2) : 20일(토), 21일(일) 18시~20시 산샤 준코(山車巡行)
올해 2024년 본 축제는 7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개최됩니다. 19일(금)저녁, 20일(토)~21일(일)종일 행사 일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장 사람이 적은 때는 역시 19일(금)저녁인데요, 스에 다이코 히로(据え太鼓披露) 행사가 오후 6시부터 시작됩니다. 스에 다이코 히로(据え太鼓披露)는 일본 축제 장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레 가마(山車)에 달려있던 북을 땅 위에 고정시켜놓고 북을 치는 행위를 뜻합니다. 스에 다이코 히로는 19일(금)이외에 20일(토), 21일(일)에도 보실 수 있습니다.
수레 가마가 행진하면서 북을 치는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20일(토), 21일(일) 오후 6시부터 펼쳐지는 산샤 준코(山車巡行)에서 보실 수 있어요. 고쿠라성 주변으로 오시면 우오마치 상점가와 기타큐슈 모노레일 쪽으로 행진하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고쿠라 기온 북 축제 야타이는 어디?
대체로 수, 목요일부터 축제 메인 회장인 고쿠라성, 기타큐슈시청, 시청 앞 가츠야마 공원 잔디광장에 야타이(일본식 포장마차)가 설치되기 시작하는데요, 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19일(금)저녁 무렵부터 영업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야키소바, 야키토리, 타코야키 등 일본 마츠리 축제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물론, 전구소다, 레몬에이드, 생맥주 등 시원한 음료도 많습니다. 야타이는 음료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미리 근처 슈퍼나 편의점에서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티슈나 화장지를 챙기시면 아주 편리합니다.
💡고쿠라 기온 북 축제 후기
코로나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고쿠라 기온 북 축제를 봐 온 현지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운 축제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본인보다 큰 북을 치는 모습은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요. 7월 1일 이후에 기타큐슈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밤마다 들려오는 북 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데, 모두 이 고쿠라 기온 북 축제를 위한 연습이랍니다. 후쿠오카 근교지역에 기온 축제는 많지만 기온 북 축제는 흔치 않기 때문에 더 특별하고요.
그리고 기타큐슈 여름 축제 중 가장 먼저 개최되기 때문에 기타큐슈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이기 때문에 일정이 맞는다면 이 축제는 꼭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 산샤 준코 타임에는 고쿠라성, 기타큐슈시청 주변 일대의 교통이 통제됩니다. 니시테츠 버스도 우회운행합니다. 길을 건너려면 멀리 돌아가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기타큐슈시청 바로 앞 도로는 넓은 범위가 통제되니까요, 미리 일정에 맞춰서 이동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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