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가면 가라토 시장이라는 시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노량진 수산 시장, 자갈치 시장과 비슷한 생선, 해산물 전문 시장인데요. 가라토 시장의 명물은 바로 '바칸가이'라고 불리는 스시 시장입니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 일본의 공휴일이 되면 가라토 시장 1층에서 각 가게들이 먹음직스러운 스시를 판매하는데 코로나 이전부터 한국 방송에도 여러 번 등장하면서 한국인에게도 굉장히 친숙한 일본 대표 여행지가 되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일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저녁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입니다. 이 아쉬운 점을 싹 해결해 준 곳이 있는데요, 매일 영업, 저녁 영업도 하는 후쿠오카 하카타항 터미널에 위치한 하카타 토요이치 베이 플레이스점을 소개합니다.
미친 가성비, 초밥 하나에 110엔! 하카타 토요이치
하카타 토요이치는 하카타항에 위치한 하카타 베이 플레이스 1층에 있습니다. 신선한 스시를 종류 관계없이 무조건 1개 110엔(세금 별도)이라는 미친 가성비로 후쿠오카 현지인들에게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곳이죠. 제가 방문한 날은 주말 오후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는데도 잠시 웨이팅을 했어야 할 정도로 늘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 만석입니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이런 안내가 있습니다. 가게에서 먹고 갈 사람은 이름을 적고 기다리면 되고 포장만 한다면 포장줄로 서면 됩니다. 포장만 하는 경우는 거의 기다리는 법 없이 곧장 스시 쪽으로 안내를 받는 것 같았어요. 저는 이름을 적고 기다렸습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자리로 안내를 받았는데 한국인인 걸 알고 이렇게 화면을 보여주더라고요. 여기서 한 번 정리를 해서 알려드릴게요. 중간에 종업원을 불러서 스시 갯수를 확인해야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뷔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카타 토요이치 이용법
- 스시(초밥)는 셀프 코너에 있는 접시와 집게를 이용해 알아서 가져다 먹는 시스템
- 스시를 골라서 테이블에 돌아오면 먹기 전에 종업원을 불러서 스시 갯수 확인을 해야함
- 나머지 메뉴(덴푸라, 미소시루 등)는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
- 간장, 와사비, 젓가락, 물티슈, 물 등은 셀프 서비스
- 계산 시 각 테이블에 있는 플라스틱 번호표를 들고 계산하면 끝
- 결제는 오로지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테이블 뒷편으로 마트 정육 코너에서 볼 법한 대형 냉장고가 있고 다양한 스시가 뚜껑이 덮힌 상태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셀프 코너에서 가져 온 집게로 먹고 싶은 스시를 골라주면 되는데요. 종류 상관 없이 무조건 1개에 110엔(세금 별도)입니다.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냉장고 절반 정도가 비어 있었지만 종류는 꽤 많이 남아있었어요. 참치 뱃살, 연어, 방어, 오징어, 관자, 새우, 붕장어, 고래 베이컨, 방어 등 기본적인 스시 종류는 다 있더라고요. 골고루 골라서 총 9개를 골라보았는데 이렇게 해서 990엔(세금 별도)입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정말 제대로 가성비입니다.
맛을 평가해 보자면, 사실 가성비 스시이기 때문에 역대급, 인생 스시!라고 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흔한 일본 회전 스시 전문점과 비교하면 전혀 뒤지지 않아요(적어도 제 입맛에 쿠라스시보단 맛있었습니다). 스시 말고도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스시만으로 부족하다면 해산물 구이 세트
스시 종류가 부족해! 더 맛있는 해산물을 먹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는 테이블 위 태블릿을 이용해서 추가 주문을 추천합니다. 팔딱팔딱 살아있는 새우와 조개, 전복을 구워서 먹을 수 있는 하마야키 세트(浜焼きセット)인데요. 곧 불판으로 올리는 게 미안할 정도로 팔팔하게 살아있는 해산물이 나옵니다. 특히 새우야, 정말 미안했다.
큐슈 지역이 해산물이 맛있고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하기로 유명한데요, 그 말을 여기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저는 스시보다 이쪽이 더 배불렀습니다. 여력이 되신다면 스시는 맛보기 정도로 하시고 하마야키 세트에 생맥주 한 잔을 매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하카타 토요이치를 추천하는 이유
하카타 토요이치는 가성비와 신선함(특히 해산물)만으로도 충분히 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랑 가는 여행, 가족 여행에도 제격이고요. (혼자 온 서양권 여행객도 있었어요)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100엔에 스시 한 접시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해도 무방한데, 신선함과 가성비, 재미를 고려했을 때 하카타 토요이치는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텐진이나 하카타에서 니시테츠 버스나 근처 하카타역까지 택시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저녁 시간대에, 특히 저녁 시간대 버스 운행 시간표는 잘 확인하세요!
하카타 토요이치 정보
- 주소 : 13-6 Chikkohon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1[위치보기]
- 영업시간 : 평일 11:00~20:00 / 주말 11:00~21:00 / 수요일 휴무
- 메모 : 현금 결제만 가능 / 대부분 셀프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