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느 지역이건 예쁜 감성 카페가 많아서 어딘가 갈 때마다 주변 카페 검색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후쿠오카 기타큐슈 고쿠라역 주변에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카페, 개성 있는 카페가 참 많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비교적 최근에 오픈해서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감성 카페입니다. 고쿠라역 신칸센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의 오래된 아파트에 위치한 카페, 와레모코를 소개합니다.
기타큐슈 고쿠라역 감성 카페 와레모코
와레모코는 비교적 관광객들이 적은 고쿠라역 신칸센 출구 근처에 위치한 곳입니다. 현지인 친구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알려줘서 일부러 찾아갔던 곳인데 큰 간판 같은 게 없어서 진짜 여기가 맞나 싶었어요. 바닥에 놓인 심플한 간판을 발견하면 잘 찾아가신 게 맞습니다.
어느 가정집의 현관이었을 와레모코의 출입구입니다. 초인종이라도 누르고 기다린 다음에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 바가 보이고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보입니다. 아마 거실 공간이었을 곳이 가장 마음에 들고 테이블도 넓어서 그쪽으로 자리를 잡아보았어요.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정말 차분하고 조용한 공간입니다. 저도 모르게 소곤소곤 대화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와레모코를 방문했을 때는 오늘의 디저트가 마침 딱 떨어진 상태라서 커피만 마시고 돌아왔었는데, 다행스럽게 이날은 오늘의 디저트 세트가 남아있어서 주문해 보았습니다. 고정 디저트인 도라야키도 함께 주문했어요. 참, 오늘의 디저트는 1층 현관 앞 간판에도 적혀있답니다.
이날이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사장님 혼자서 모든 걸 다 하시다 보니까 여전히 메뉴가 나오는 데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아기자기한 소품도 구경하고 친구와 소곤소곤 대화하다 보면 메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카페 분위기처럼 정갈한 모습이에요.
저는 산미가 강한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와레모코는 올 때마다 제 입맛에 참 잘 맞는 커피라서 좋아해요. 가끔 일본 카페 가면 어찌나 진하게 내렸는지 카페인 탓에 밤에 잠 못 잘 때도 있거든요. 그런 진한 커피에 비해선 연한 편인데, 연한 아메리카노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와레모코의 커피는 매우 마음에 드실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원두도 고르실 수 있습니다.
방문 당일의 오늘의 디저트입니다. 이게 진짜 복병이었어요. 어디서 먹어본 것 같으면서도 신선한 맛이었고 포크가 계속 가더라고요. 제 입맛에 딱 맞는 커피와 함께 즐기니까 더욱더 좋았습니다. 이 메뉴는 말 그대로 [오늘의 디저트]이기 때문에 언제 또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날의 만남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도라에몽이 엄청 좋아하는 도라야키는 위에 말차 가루가 톡톡 뿌려져 있는데요. 예상할 수 있는 맛이었고 예상한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요즘 팥이 들어간 디저트를 엄청 찾아 먹는 중인데 그런 저의 팥심(?)을 적당히 달달한 팥소가 채워주었답니다. 와레모코의 도라야키는 메뉴판에 있는 고정 디저트이기 때문에 오늘의 디저트 메뉴가 내 취향이 아닐 것 같다 싶으시면 아 메뉴를 주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맛에 맞는 커피, 이 날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맛있는 디저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조용하고 소박한 일본 소도시 감성, 일본 감성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리더라고요. 쇼핑도 좋고 유명한 맛집 투어도 기타큐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겠지만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는 카페 와레모코로 오셔서 일본 감성을 맛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와레모코(waremoko)
- 위치 : Fukuoka, Kitakyushu, Kokurakita Ward, Asano, 2 chrome−12−3 2ᖴ [지도보기]
- 영업시간 : 12:00~20:00 (목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