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명물 명란(멘타이)이 통으로 올라간 크림 파스타! 모지코 카페 gifff

후쿠오카는 명란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여기선 멘타이라고 부릅니다) 매일매일 1시간 이상 줄 서야 하는 명란 덮밥집(그 텐진에 있는 멘타이주 이야기하는 거 맞습니다)도 있고 명란 센베이도 있고 명란이 들어간 마요네즈까지 있을 정도예요. 그만큼 명란에 진심인 동네가 바로 후쿠오카인데, 기타큐슈를 대표하는 관광지, 모지코 레트로에 명란을 아낌없이 통으로 올려주는 크림 파스타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기타큐슈 모지코 레트로 감성 카페 gifff

후쿠오카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기타큐슈의 아이덴티티(!)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모지코 레트로' 지역인데요. 오래된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는 말 그래도 '레트로'한 지역입니다. 보통 모지코 레트로에서 식사를 한다면 야끼카레가 일반적인데요. 야끼카레 말고도 숨은 현지인 맛집이 정말 많답니다. 오늘 소개할 곳도 바로 그런 곳이에요.

흔히 관광객이 많이 왕래하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에서 딱 5분만 더 걸으면 도착하는 'gifff(지프)'라는 카페입니다. 요즘 MZ 감성 카페 느낌이죠? 바깥에서 볼 때는 벽이 너무 하얘서 그런지 차가운 인상이었는데 막상 입장해 보니 햇볕도 너무 잘 들고 포근한 분위기의 가게였답니다. 인테리어가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사진 백장 정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인석부터 다인석까지 테이블 크기도 다양했습니다.

모지코 레트로 감성 카페 gifff 식사 메뉴

친절하게도 한국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프의 메뉴는 크게 카페&디저트 메뉴와 식사 메뉴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날의 목적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명란(크림) 파스타였어요. 하얀 크림 파스타 위에 명란 한 개가 통으로 올라간 모습을 메뉴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명란 파스타를 샐러드와 음료를 포함한 세트로 판매 중이었어요.

모지코 레트로 카페 gifff 명란 파스타 세트 후기

명란 크림 파스타 세트입니다. 샐러드와 우롱차, 크림 파스타로 구성되어 있어요. 함께 나오는 샐러드는 미즈나(경수채)라는 일본 채소와 무, 레몬 글라스도 들어가 있었어요. 사실 제 입맛에는 조금 짰는데 크림 파스타랑 먹으니까 괜찮았습니다. 음료는 기본적으로 우롱차인데, 추가 요금을 더 내면 변경할 수도 있었습니다.

대망의 명란 파스타입니다. 명란 크기가 실감이 나시나요? 지프에서 사용하는 명란은 후쿠오카의 명란 전문점, 야마야(やまや)의 명란입니다. 우선 명란 맛에선 절대 실패할 일이 없어요. 그리고 매콤한 명란과 부드러운 크림도 절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죠. 명란이 좀 짠가? 싶으면 부드러운 크림이 싹 감싸줘서 정말 맛있었답니다.

▲후쿠오카 기타큐슈 모지코 카페 gifff 명란 파스타 / 면이 매우 쫄깃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말 특이했던 게 바로 파스타 면이었어요. 보통 우리가 흔히 먹는 파스타는 건면 파스타를 삶은 게 많은데 지프는 생 파스타면을 쓰더라고요. 이제껏 먹어본 파스타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쫄깃했습니다. 면 두께는 우동 느낌인데 쫄깃함은 쫄면보다 살짝 아래라고 하면 전해질까요. 명란도 명란이고 소스도 소스인데, 이 면이 너무 맛있어서 이 면 어디 면이냐고 직원분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메뉴판 설명에도 있었는데, 일본 효고현(고베시가 효고현에 있어요) 아와지시마 섬에 있는 제면소에서 가져오신다고 합니다. 면이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칼국수해도 진짜 맛있을 거예요.

정신없이 먹다 보니까 생각보다 명란도, 소스도 많이 남더라고요. 그럴 때는 함께 나오는 곁들임 빵을 찍어먹으면 됩니다. 빵에 크림소스 찍어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전 사실 이 소스로 리조토 만들면 진짜 맛있겠다 싶었어요. 원래 크림 파스타 좋아하는데 여기 소스가 특히 맛있었답니다. 이거 쓰는 순간에도 또 먹고 싶어 지네요.

보통 모지코 레트로 맛집하면 대부분 야끼카레집이 많이 나오는데 후쿠오카현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인 명란을 통으로 올라간 명란 크림 파스타도 새로운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모지코 레트로에서 예쁜 카페 찾으시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