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와서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야키니쿠(焼き肉)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 야키니쿠 집에 가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양념 소스가 끼얹어진 고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스가 단짠단짠이라서 우리나라에서 먹는 고기와 비교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기타큐슈 고쿠라역 차차타운 바로 옆에 있는 숨은 현지인 야키니쿠 맛집인 다이코엔을 소개합니다.
▼ ▼ 또 하나의 기타큐슈 고쿠라 야키니쿠 맛집▼ ▼
기타큐슈 고쿠라 현지인 야키니쿠 다이코엔
기타큐슈 출신 과장님이 여기 김치가 맛있다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지 먹어보자고 데려가 주셨던 게 벌써 7년 전인데요. 그전까지는 규카쿠(牛角)나 원갈비(ワンカルビ) 같은 야키니쿠 타베호다이 전문점에만 가보고 야키니쿠 전문점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되게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바로 레트로 감성인가 싶었던 외관부터 밑반찬이라고는 시키기 전엔 하나도 나오지 않는 시스템(일본에선 당연한 거지만요), 그리고 인원수에 맞춰서 불판에 고기를 올려서 구워 먹는 충격적인 습관까지. 신선한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시내 여름 축제 일정에 맞춰서 고기 먹는 약속이 생겨서 다이코엔에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레트로 감성 넘치는 외관은 여전했습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 천막도요.
이날은 로스와 마루초(내장 종류), 레바를 시켰습니다! 로스(ロース)는 늘 보통 로스와 조금 더 품질이 좋은 조 로스(上ロース)가 있습니다. 그 외엔 갈비, 곱창, 야채 종류가 있네요.
불판에서 잘 구워서 먼저 나온 야키니쿠 소스에 찍어서 먹으면 됩니다. 보통 야키니쿠는 시오탄(우설)으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은 시오탄은 건너뛰고 로스로 갔습니다. 이렇게 빨간 양념에 묻힌 채로 나와요. 빨간 양념이 안 묻힌 메뉴는 앞에 시오(塩, 소금)가 붙는답니다. (응용 예 : 시오탄塩たん은 소금만 톡톡 친 우설)
고기가 세점씩 올라가 있는 건 사람이 세명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같으면 불판을 정말 200% 활용해서 빈틈없이 고기를 구울 텐데 일본은 인원당 고기 1점씩 계산해서 고기 굽기 원칙을 고수한답니다. 가끔 고기를 왜 이렇게 먹고 있나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이 나라에 왔으니 이 나라 사람들과 맞춰서 먹어야겠죠.
다이코엔 맛 평가
고기 평가를 해 보자면, 조 로스가 아닌 일반 로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드러웠습니다.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 맛! 야키니쿠 소스는 단짠단짠의 극치이기 때문에 저절로 흰쌀밥이 먹고 싶어질 수도 있어요. 다 구운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마루초도 신선하고 쫄깃쫄깃했어요. 아무래도 내장이고 여름이다 보니까 오래 구워서 크기가 많이 작아졌지만 콜라겐을 제대로 섭취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날 제일 맛있었던건 레바(간)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순대를 먹을 때도 간을 더 많이 먹는 사람인데 야키니쿠집에서 파는 간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여기서 먹은 간은 신세계였습니다.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퍽퍽해서 씹는 맛이 진짜 최고였어요. 간 좋아하는 친구를 여기 데려와야겠다 싶을 정도로 만족하면서 먹었습니다. 굽기 전까지는 모양이 조금 징그러울 수 있으나 굽고 나면 살코기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예요.
마무리
다이코엔은 다른 야키니쿠집이랑 비교해서 저렴한 편인데 고기 맛이 좋아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테이블도 많았답니다. 시원한 생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아이들과 이자카야에 가기는 부담스러운 분들께 다이코엔은 좋은 선택지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먹었던 고기 맛과 일본 야키니쿠의 맛을 비교하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다이코엔
[주소]Fukuoka, Kitakyushu, Kokurakita Ward, Kyomachi, 4 Chome−3−13 大広苑ビル [▶지도보기]
[영업시간]17:00~22:00
[대표메뉴]로스(ロース) 980엔, 레바(レバー) 61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