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여행]미슐랭 맛집 토리덴(とり田) 하카타 키테에서 탄탄멘 먹고 온 후기

얼마 전 업무 차 후쿠오카에 갔다가 속이 부글부글할 일이 생겨서 매운 걸 먹고 집에 가야겠다 싶어서 탄탄멘(탄탄면) 맛집을 검색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럴 땐 매운 떡볶이를 먹어줘야 하는데 해외 살다보면 맛있는 한국 음식 먹기가 여의치 않아서 참 아쉬워요. 각설하고 대체 자원으로 찾은 것이 탄탄멘인데요. 브레이크 타임이 없고 하카타에서 가기가 편리했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유명한 탄탄멘 맛집(이자 물 맛집)이었습니다. 집 근처에도 점포 하나 내주면 참 좋을 것 같은 토리덴(とり田)의 탄탄멘을 소개합니다.


후쿠오카 미슐랭 레스토랑의 탄탄멘

▲후쿠오카 하카타 키테 지하 1층 토리덴

토리덴(とり田)은 미즈타키(맑은 닭고기 전골)로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유명하냐면요, 미즈타키 요리로 미슐랭을 획득한 곳입니다. 그런 집이 만드는 탄탄멘이라고 해서 한껏 기대하고 찾아간 곳은 하카타 키테 지하 1층에 위치한 토리덴 매장이었습니다. 알아보니 미즈타키만 판매하는 곳이 있고 탄탄멘만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해요.

탄탄멘은 중국 출신 요리인이 마파두부와 함께 일본에 들여온 요리라고 합니다.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량되어서 판매되었고 각 가게들이 본인들의 요리법을 더해서 다양한 탄탄멘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히로시마에 가면 국물이 없는 ‘시루나시 탄탄멘(汁なし担々麵)’ 전문점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토리덴의 대표 메뉴는 하카타 탄탄멘(博多担々麵)으로, 닭고기 베이스 육수에 깨, 다섯 가지 종류의 고추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입구에 있는 발권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현금만 가능)를 해야 하는데 이때 매운 정도를 1에서 10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구글 리뷰를 보니 10으로 해도 그렇게 맵지 않았다고 써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안전하게 7로 선택했습니다. 식권을 발권하고 직원에게 건네주면 자리로 안내해 줍니다.

▲종이 앞치마도 함께 나옵니다 / 살면서 마신 현미차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카운터에 자리를 잡고 테이블 위에 있던 물병에서 물을 따라 마시는데 세상에 살면서 마셨던 물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후쿠오카현에 야메시라는 유명한 차 산지가 있는데 그곳의 현미차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현미차 티백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제가 살면서 마셔본 현미차 중에 최고였습니다.

▲토리덴 탄탄멘 맵기 7

5분 정도 기다린 끝에 제가 주문한 맵기 7의 하카타 탄탄멘이 나왔습니다. 먹기도 전에 빨간 국물과 파가 잔뜩 올라간 모습이 침샘을 자극했습니다. (이거 쓰는 동안에 또 먹고 싶어 졌어요) 탄탄멘의 매운맛은 고추장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과는 조금 다르게 입술이 얼얼해지는 맛인데 이곳의 탄탄멘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매운맛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안 맵다 싶었는데 나중에 제가 물을 거의 반 통이나 비운 걸 보고 맵기 7로 시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비빔면 같기도 하네요

이 사진은 꼭 비빔면처럼 나왔네요. 탄탄멘을 워낙 좋아해서 기타큐슈 시내에서 유명한 탄탄멘집들은 거의 다 가 봤는데 이곳이 가장 깔끔했던 것 같아요. 아마 닭고기 육수라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기름진 걸 선호하지 않는 분들에겐 딱일 것 같아요.

먹는 동안 웨이팅도 생겼는데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금방금방 사람이 빠지더라고요. 역 근처에서 빠르게 맛있는 면 요리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토리덴의 탄탄멘을 추천드립니다.

 

 

 

📍토리덴 하카타 탄탄멘 키테 하카타점(博多担々麺 とり田 KITTE博多店)

-위치 : 〒812-0012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chuogai, 9−1 B1[지도보기]

-영업시간 : 11:00~23:00
-대표메뉴 :  하카타 탄탄멘 980엔
-메모 : 현금 결제만 가능, 발권기 한국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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