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찻집, 킷사텐(喫茶店)에 푹 빠져있습니다. 단골 아니면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 두 군데 가보다 보니 킷사텐만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자리를 지켜온 세월만큼 색 바랜 벽지도, 중후한 분위기의 테이블과 의자, 카운터, 커피잔과 식기까지 체인점에선 느낄 수 없는 감성이 느껴지거든요.
오늘은 제 친구가 일주일에 한번은 꼭 모닝세트를 먹으러 간다며 추천해 준 ‘카페 드 판판(CAFE DE FAN FAN)’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들어가면 무섭지 않아요 ‘카페 드 판판(CAFE DE FAN FAN)’
카페 드 판판은 회사 근처라서 자주 지나쳐는 봤지만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날은 기타큐슈에서 나고 자라 요즘 저와 카페 투어를 같이 하고 있는 N상과 함께였는데 N상도 10년 가까이 출퇴근하면서 지나치기만 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누가 먼저 문을 열지 눈으로 열심히 대화를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평일 오전 10시 30분, 카페 드 판판에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님 두 분과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중년 여성, 신문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던 중년 남성분이 있었습니다. 또 비즈니스 미팅 상대를 기다리던 분도 계셨고요. 기타큐슈 사람들의 아침을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샐러드, 버터와 소스를 바른 식빵, 달걀 후라이와 베이컨(혹은 햄), 커피까지 함께 나오는 모닝세트였습니다. 저는 베이컨을 선택했고 같이간 N상은 햄을 골랐습니다. 커피는 아이스커피나 뜨거운 커피 중에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모닝세트에 포함된 커피였기 때문에 가장 베이직한 커피였는데 킷사텐인 만큼 다양한 커피 종류가 있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의 커피에 대한 고집이 대단해서 커피 맛에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하시네요. 카운터석 앞에 있는 메뉴판을 보면 다양한 나라의 여러 커피 메뉴를 써 두셨더라고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커피콩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실 것 같습니다.
모닝세트의 가격은 세금 포함 600엔입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물가가 엄청 오르고 있는데 커피 포함해서 이 가격이면 가성비도 괜찮습니다. 스타벅스나 도토루 같은 대형 체인점 카페 외에 아침부터 영업하는 카페가 많지 않은 기타큐슈에서 호텔 조식을 대신하고 또 현지 노포 체험 겸 들러볼 가치는 있습니다. 고쿠라역 근처에서 현지인 분위기를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카페 드 판판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 카페 드 판판은 가게 안에선 금연이고 안쪽 정원으로 나가면 흡연이 가능합니다. 킷사텐의 담배 연기가 신경 쓰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가실 수 있어요.
📍카페 드 판판 CAFE DE FAN FAN
[위치] 〒802-0002 Fukuoka, Kitakyushu, Kokurakita Ward, Kyomachi, 1 chrome−2−8 カフェドファンファン [지도보기]
[영업시간] 08:00~20:00
[휴무일] 없음
[추천메뉴] 모닝세트(커피 포함) 6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