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느 동네를 가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야끼카레. 기타큐슈의 대표 관광지, 모지코역에 가면 눈길 닿는 곳마다 ‘야끼카레’ 현수막이 걸려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모지코역 주변에만 야끼카레 전문점이 몇십 군데가 있다고 하는데요. 야끼카레가 바로 기타큐슈 모지코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근대 무역항 모지코에서 태어난 야끼카레
야끼카레 전문점이 몇십 군데에 이르는 기타큐슈의 대표 관광지, 모지코 레트로는 과거 근대 무역항으로 번영했던 모지코(모지항) 근처에 조성된 관광 지구입니다. 이곳의 특색을 꼽으라고 하면,
첫 번째,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
두 번째, 사시사철 바람이 강하다.
세 번째, 식욕을 자극하는 카레 냄새가 곳곳에서 난다!
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대 무역항으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양 문물들이 빨리 전파된 모지코 지역. 양식 전문 레스토랑도 많이 생겨났었다고 해요.
그중 한 가게가 팔고 남은 카레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카레 위에 달걀을 올리고 치즈를 올려 그라탱처럼 만들어서 내놓은 것이 야끼카레 역사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여배우, 우에토 아야가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요리로 모지코에 위치한 ‘베어 후르츠BEAR FRUITS’의 야끼카레를 소개하면서 일본 전국으로 알려지기도 했답니다. 실제로 베어 후르츠는 여러 야끼카레 집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는 긴 줄을 서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BTS가 일본 팬미팅을 한 후에 모지코로 촬영을 왔다가 먹고 갔다는 모지코 차료 별관門司港茶寮 別館의 야끼카레도 아주아주 유명합니다. 실제로 BTS멤버들이 앉았던 자리에 앉기 위해서 기다리는 팬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BTS팬 친구가 기타큐슈에 놀러왔을 때 BTS성지순례에 동참하고 왔답니다.
아무리 야끼카레 전문점이 많다고 해도 카레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만 각 가게마다 카레 맛도, 토핑도 다 다르기 때문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기가 메인인 곳, 해산물이 메인인 곳, 독특한 향신료를 쓰는 곳, 구운 양파를 토핑으로 뿌려주는 곳 등 가게만의 특성이 다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끼카레 집은 모지코역 앞에 위치한 ‘프린세스 피피’의 야끼카레인데요. 조만간 따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모지코의 명물, 야끼카레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모지코에는카이센동(해산물 덮밥), 가와라(기왓장) 소바 등 맛있는 음식이 참 많은데 그래도 모지코에 오셨다면 모지코에서 태어난 야끼카레를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