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의 최북단, 후쿠오카현 서쪽에 위치한 기타큐슈시. 후쿠오카와 비교했을 때 도시 규모는 작지만 규슈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랍니다.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 규슈에는 매력적인 도시들이 참 많지만 레트로 감성 여행에 있어서는 기타큐슈도 지지 않습니다. 기타큐슈에 애정을 듬뿍 담아 레트로 감성 여행지로 기타큐슈를 추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부터 레트로, 모지코 레트로 門司港レトロ
이름에서부터 ‘레트로’함이 느껴지는 모지코 레트로. 모지코(모지항)은 일본의 근대 무역항으로 번영했던 동네입니다. 때문에 고베나 나가사키처럼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아주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게 큰 규모의 관광지는 아닙니다만, JR모지코역을 시작으로 아인슈타인이 묵었다고 전해지는 구 모지 미쓰이 구락부旧門司三井倶楽部, 구 모지세관旧門司税関, 구 오사카 상선旧大阪商船 건물 등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모지코의 진짜 알짜배기 매력은 골목골목에 숨어있는데요, 옛 일본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데다 타르트가 유명한 ‘카페 시키四悕’, 오래된 상점가 한켠에 위치한 일본식 가정식 전문점 ‘체카CHEKA’, 전형적인 일본의 경양식 레스토랑 느낌이 뿜뿜나는 ‘뉴 럭키ニューラッキ’ 등 레트로한 맛집들이 아주 많습니다. 맛집 뿐만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에 갤러리, 잡화점들이 숨어 있어서 레트로 감성 가게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여기는 처음이지? 와카마츠 남해안 若松南海岸
와카마츠는 한국에 많이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휘리릭 둘러보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모지코 레트로처럼 옛 근대식 건축물들이 남아있는데요. 붉은색이 인상적인 와카토 대교와 대비되는 레트로한 거리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건물뿐만 아니라 숨은 맛집들도 많습니다. 이전 고쿠라 빵집 투어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고 후쿠오카시 하카타역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미카즈키야三日月’의 본점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고, 크림소다로 유명한 ‘네코노지ねこのじ’,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에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사 카페ASA CAFE’도 와카마츠 남해안을 대표하는 장소입니다.
또 ‘재물운’으로 유명한 와카마츠 에비스 신사若松恵比寿神社도 함께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해가 지면 와카토 대교가 라이트업 되면서 일본 제일 야경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노을 진 저녁 무렵에 가서 야경까지 구경하시는 것도 좋겠죠?
JR고쿠라역 주변 JR小倉駅 周辺
기타큐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JR고쿠라역 주변에도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보셨을 일본의 상점가 모습도 보실 수 있고 요즘 제가 한창 꽂혀있는 오래된 킷사텐(다방? 카페?)도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요즘 느낌으로 재해석한 예쁜 카페들도 많습니다. 일본 감성 카페 투어, 빵집 투어를 하시려는 분들께는 꼭 구석구석까지 살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지역이기도 해요.
드라이 플라워 카페 ‘데이지DAISY’, 분위기 좋은 소규모 카페 겸 바(Bar) ‘카페 시리우스 CAFE SIRIOUS', 점심시간마다 줄 서는 일본식 스파게티 나폴리탄 맛집 ‘비보 VIVO’, 고쿠라 오면 꼭 가 봐야 하는 샌드위치 전문점 ‘OCM’, 600엔의 저렴한 모닝 세트를 제공하는 'CAFE DE FAN FAN'등에서 고쿠라의 감성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스푸파) 후쿠오카편에 등장해서 기타큐슈의 향토 요리, 누카다키를 파는 곳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기타큐슈의 부엌, 탄(단)가 시장旦過市場. 올해 두 번의 큰 화재로 메인 스트리트의 가게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가게들은 열심히 영업 중입니다(위 사진은 지난 주에 찍은 사진이예요). 백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탄가 시장의 모습도 꼭 눈에 담아 가세요!
소개해 드린 곳들 뿐만 아니라 기타큐슈 시내를 걷다 보면 레트로 감성에 한껏 취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기타큐슈만의 감성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